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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백제문화의 터전 부여!

이웃사촌 초대방

부여군 부여읍 삼충사 위령시

  • 작성자송기배
  • 작성일2015-11-16 01:51:54
  • 조회수2572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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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영혼을 위하여
동월 송 기배



피끓는 사이 사이로
가느다렇게 여울지는 꿈망울 들아

한줌 허무의 잔재를 씹어
네 작은 얼굴에 뿌려 보거늘
찌푸린 하늘에 열 두동강 난
때묻은 설운에 외마디 소리

아, 침묵을 휘감는 영혼이여
빛바랜 추억록 한 언저리에
아쉬움 스쳐간 옛사랑이여

풀수없는 번뇌의 쇠 사슬은
죽음보다 깊은 고해의 아품을 틀어
소스라진 운명의 등뒤에서 조여 오는데

서릿발 버금은 돌베게 위에
슬픈 숙배를 붓는 고독한 영혼이여

검붉은 주토빛 고뇌의 앙금어린
차거운 포말이 낡은 삼베의 옷깃을 여미고
끊겨져 풀어헤진 짚시의 올올이 마다
해묵은 그리움에 손짓하는 우수빛 목마름아

뎅그렁
찢기워 나부끼는 허수아비 부름이였나!

지새워 헤메도는 오경 끝무렵
공허해진 내 영혼 빈 자리에는
까닭모를 슬품만이 가득히 고여

깨어진 염주알 속에서
어데론가 영혼이 떠나는 소리를 듣는다

염세의 제단위에 딩구는
참회의 자화상이 흐트러지고
무너진 해탈의 경지를 붙잡고 우는
가엾은 수도승의 흐느낌 만이
망각의 일번지에 메아리 진다